[이범수 인터뷰①] 이범수 “아빠·배우·제작자…두 아이에 미안”

19.06.2017.
[이범수 인터뷰①] 이범수 “아빠·배우·제작자…두 아이에 미안”

 

 

 

■ 아빠, 배우, 소속사 대표, 영화 제작자 ‘1인4역’…이범수의 새 도전

이범수(47)는 요즘 자다가 “벌떡 깨” 집안을 서성인다. 수면시간은 고작해야 4시간 남짓. 마치 “수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이 된 것”처럼 불안하고 떨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범수는 한 가정의 가장, 배우, 엔터테인인먼트사의 대표, 영화제작자 등 1인4역 중이다. 그는 올해 초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임명됐다. 영화 제작 및 매니지먼트 부문을 책임진다. 그 첫 작품으로 120억원을 투자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제작자 대표로 나서게 됐다. 영화에서 주연도 맡았다.

“이범수가 영화를?” “어디 잘 하나 보자”라는 주위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그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는 영화 촬영장인 경남 합천과 서울을 매일 4시간씩 오간다.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어도 촬영장에 나가 스태프 및 배우들과 함께 한다. 몸이 열두 개도 모자라다보니 두 아이와 함께 출연하던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도 1년 만인 5월 초 하차하게 됐다.

“좋아하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라 피곤해도 견딜 만하다. 솔직히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나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

부담이 어깨를 짓눌러도 마냥 싫지만은 않은 듯 보였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가 있기에 “어쩌면 잘 할 수도 있겠다. 해볼 만하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영화가 잘 되지 않으면 ‘배우가 무슨 제작을 하느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건 건강한 비판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시샘과 질투일 수도 있다. 결과가 말해줄 거다. 만약 첫 영화가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배우로서나 제작자로서,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또 도전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만족한다.”

이범수는 이처럼 바빠지면서 딸 소을과 아들 다을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중에는 아무리 바빠도 촬영을 위해 2주일에 3일씩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지만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연예인 가족의 숙명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웠다. 또 아이들을 앞세워 뭔가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줄 수 있다는 장점을 보게 됐다. 출연 전에는 무엇을 하고 어딜 가든 엄마와만 함께 했다면 이제는 아빠도 생각해주더라. 하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게 됐고, 나 자신도 달라진 걸 느낄 수 있다.”

더 두터워진 가족애는 자신을 지탱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밤늦게 집에 가서 두 아이를 보는 재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달라진 작은 일상이 그를 채찍질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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